유먼, 불안감 지우고 '순조로운 적응' 기대감 UP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5 13: 20

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5)이 이적 첫 승을 따냈다. 한화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며 불안감을 지우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를 높이고 있다. 
유먼은 지난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 이적 첫 승으로 KBO리그에서 거둔 통산 39승째. 아직 압도적인 힘은 없지만 크게 무너지는 것 없이 마운드를 버텨주고 있다. 
지난해 무릎 부상 후유증에 따른 구위 저하를 보이며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유먼은 한화의 부름을 받고 4년째 KBO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시범경기 3게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25로 부진하며 불안감을 잔뜩 키웠다. 슬로스타터라는 것을 감안해도 한화 팀 사정상 여유가 있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3회 이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결국 8일 대전 LG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의 안정감을 뽐냈고, 14일 삼성전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다. 평균자책점 3.93. 
삼성전에서 유먼은 최고 145km 속구(49개)에 슬라이더(37개) 체인지업(21개)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초반에 실점이 있었지만 결국 6회까지 채우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5회 이상 꾸준히 던져주는 게 의미 있다. 1선발 미치 탈보트보다 기복이 적어 안정감은 더욱 낫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의 유먼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피드가 145km까지 나오더라. 스피드건이 고장난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지며 "날이 풀리면 구속은 더욱 올라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유먼이 나오는 날마다 날이 유독 추웠는데 이제 봄기운이 완연해질 때 그의 진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3년을 던진 게 나온다"며 유먼의 경기운용능력을 높이 샀다 .한국 타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유먼은 승부를 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안다.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은 3할5푼9리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1할4푼3리에 불과하다. 득점권 상황에서 피안타율은 1할3푼3리로 더욱 내려간다. 상황에 맞는 요령 있는 투구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아직 선발 마운드가 정상화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유먼을 제외한 나머지 3자리는 아직 불안정하다. 그래서 유먼의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첫 승은 의미가 있다. 불안감을 지워내며 순조롭게 적응해가는 유먼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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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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