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패 탈출 중책을 짊어지고 출격한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약간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밴헤켄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괜찮은 피칭이었지만 투구수가 다소 많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5회 동점을 허용한 것은 아쉬웠다.
2013년 9월 14일 이래 SK전 6연승 및 문학 4연승을 노린 밴헤켄의 투구는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 이명기 박재상 최정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가뿐한 출발을 알린 밴헤켄은 2회 브라운을 루킹 삼진,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 그리고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타자 기준 몸쪽을 찌르는 빠른 공 제구가 일품이었다.

3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나주환과 정상호를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처리한 밴헤켄은 김성현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4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선두 박재상에게 안타, 1사 후 브라운에서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문우람이 홈으로 향하던 2루 주자 박재상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5회에는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사 후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아내긴 했으나 이명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박재상과의 승부에서 우중월 2점 홈런을 맞고 동점까지 내줬다.
결국 밴헤켄은 3-3으로 맞선 6회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기고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투구수는 104개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