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넥센 타선, 정우람 무너뜨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5 21: 37

집중력을 발휘한 넥센이 정우람(SK)을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서건창 김민성의 공백에도 아직 힘이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넥센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지던 8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윤석민의 싹쓸이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6-4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내고도 역전패할 위기에 놓였던 넥센은 8회 집중력을 발휘한 타석 덕에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SK전 5연승 및 문학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던 앤디 밴헤켄이었다. 올 시즌도 SK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어김없이 승리를 가져간 천적이었다. 그러나 SK도 마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 이명기의 좌중간 적시타와 박재상의 2점 홈런으로 밴헤켄의 승리 요건을 날렸다. 이어 6회에는 브라운이 두 번째 투수 조상우의 빠른 공을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1점차 승부였다. 넥센의 힘 있는 타선을 고려하면 언제 경기가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았다. 넥센도 필승조인 조상우를 올려 어떻게든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8·9회가 고비였다. SK도 필승조 요원을 올려 틀어막기에 나섰다. 그러나 넥센 타선의 집중력이 이날은 더 좋았다.
선발로 나선 켈리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막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SK는 곧바로 정우람을 올려 마무리를 노렸다. 정우람이 8회를 막으면 윤길현을 9회에 올려 경기를 끝내겠다는 심산이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SK의 필승 듀오로 활약 중이었다. 정우람은 시즌 첫 6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의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윤길현은 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리며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정우람은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클린업 트리오(문우람-박병호-유한준)를 상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문우람을 제외한 나머지 두 타자는 우타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거침이 없었다. 첫 타자 문우람을 바깥쪽 꽉 차는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정우람은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넥센 중심타선도 자존심이 살아 있었다. 1사 후 박병호가 정우람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포문을 열었다. 유한준이 침착하게 공을 고르며 사실상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가장 큰 고비는 박헌도에게 찾아왔지만 박헌도 역시 정우람의 유인구를 잘 피해내며 볼넷으로 출루하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여기서 윤석민이 불리한 볼 카운트를 이겨내는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정우람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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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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