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상화가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상화는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했다. 109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는 이상화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투구다. 또한 선발 무실점투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화의 역투 속에 롯데는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2번의 선발 등판에서 이상화는 모두 5이닝을 넘겼지만 시즌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은 이상화의 호투로 나타났다. 이상화는 직구 41개, 슬라이더 30개, 커브 14개, 포크볼 15개, 투심 9개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젊은 타자들이 많은 NC는 직구에 강한 팀, 이상화와 장성우 배터리는 이러한 특징을 놓치지 않고 상대 빈틈을 확실하게 파고 들었다.

이상화는 롯데 마운드의 대표적인 '미완의 대기'였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 운영능력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최고로 손꼽혔던 이상화는 2군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쌓고 2009년 1군 데뷔를 했지만 경기 중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2012년 복귀 후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상화의 강점은 제구력과 승부근성, 그리고 경기 운영능력이다. 반면 약점으로 지적된 것은 구위다. 작년까지 이상화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km를 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직구 스피드를 보강하며 이날 최고 143km까지 나왔다.
이상화의 롤모델은 바로 윤성환(삼성)이다. 윤성환은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우완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비결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 그리고 볼끝이다. 이상화는 "윤성환의 영상을 자주 봤다. 내가 궁극적으로 따라가야 할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성환이 삼성 선발진에서 제몫을 하기 시작한 건 2008년으로 만 27세 때였다. 그리고 이상화의 올해 나이가 윤성환의 당시 나이와 같다. 늦었다고 하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20대 젊은 피다. 선발 3경기 연속 호투로 팀에 믿음을 준 이상화의 2015년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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