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9)이 결정적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이승엽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3 동점으로 맞선 6회 박정진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타. 2회에는 선제 적시타를 터드리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삼성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승엽은 2회 무사 1,3루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3-3 동점으로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박정진의 5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통타하며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결승 스리런 홈런. 시즌 3호 홈런이었다.

경기 후 이승엽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오른팔을 번쩍 든 것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 그만큼 좋은 홈런을 친 것 같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며 "나머지 타석에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기뻤다. 올해 타구 중에 가장 만족스럽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상대 투수 박정진에게 굉장히 약했는데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친 것 같다"며 동기생 투수와 천적관계 청산에 의미를 둔 뒤 "그동안 빗맞은 안타로 근근이 버텼는데 이제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 삼진을 당할 때 심판에게 어필한 부분에 대해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스트라이크인데 내가 공손하지 못하고 실수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실력과 겸손함까지, 어디 하나 빠질 게 없는 이승엽다운 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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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