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2차전에서 김현수의 결승 희생타에 힙입어 7-6으로 재역승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으로 시즌 8승(6패)째를 따냈다. 무엇보다 강팀다운 경기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중반까지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kt 김상현의 멀티 홈런 활약이었다. 김상현은 3안타 4타점 맹타로 두산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그러나 두산의 야구는 9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6으로 뒤진 9회초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홍성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양의지가 중견수 플라이, 오재일이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순간 두산은 대타 오재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재원은 11일 잠실 LG전에서 수비 도중 우측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13일 kt전에선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재원은 2사 1,2루서 장시환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고,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밞으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선발 시스코를 일찍 내리고 필승조 이성민, 장시환을 모두 조기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두산의 집중력을 꺾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섰다. 두산은 마무리 윤명준이 승리를 따내기 위해 등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kt 마운드를 두드리던 두산은 12회 끝내 결정적인 점수를 올렸다. 12회초 1사 후 김재호,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대타 박건우의 사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 김현수가 결승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치며 끝내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두산은 12회말 함덕주가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두산의 집중력이 만든 재역전승이었다.
krsumin@osen.co.kr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