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었다. 외국인투수 2명과 송승준만 선발투수로서 커리어가 있었고, 나머지 선발 후보군들은 물음표에 가까웠다.
그리고 개막 후 보름, 롯데 선발진은 작은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4,5선발 자리는 우완 이상화와 우완 심수창이 채우고 있다.
먼저 출전한 이상화는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15일 사직 NC전에서 강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이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정평이 나있는데, 이상화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들과 상대해 투구수는 많았지만 큰 위기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상화가 15일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롯데는 13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게 됐다. 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선발투수 걱정을 하던 걸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아직 전체 일정의 10%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고무적인 기록이다.
개막전 브룩스 레일리가 3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다음날 송승준(6이닝)을 시작으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1,2,3선발이 적어도 5회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고 4,5선발로 나온 이상화와 심수창은 둘이 나선 4경기에서 모두 5회는 넘겼다.
덕분에 롯데는 15일 현재 9승 5패로 삼성에 이어 리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선발진 안정 덕분이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롯데 선발진은 물음표 투성이었지만 이상화 그리고 심수창이 호투를 펼치면서 롯데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다.
현재 롯데 선발 팀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리그 2위다. 1위인 두산(3.49)과는 얼마 차이도 나지 않는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선발 후보군이 여전히 있다는 점이다. 조정훈은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홍성민은 잠시 순서가 밀렸다 뿐이지 언제든지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16일 사직 NC전은 심수창 차례다. 그리고 롯데는 주말 두산 원정 3연전 선발로 송승준-린드블럼-레일리를 대기시키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