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삼성전 첫 출격…이승엽과 승부 '관심집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6 05: 57

드디어 친정팀과 첫 맞대결이다. 
한화 우완 투수 배영수(34)가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을 갖는다. 배영수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1승1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위닝시리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배영수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서 삼성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지만 흥미를 끈다. 경북고 출신으로 배영수는 지난 2000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대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7번이나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그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에 삼성과 결렬됐다. 시장에 나와 한화와 3년 총액 2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삼성을 떠났다. 무려 15년을 몸담은 고향팀과 작별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삼성에서 안주하는 것보다 한화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이제 배영수는 한화의 선수이고, 삼성을 상대로 꼭 이겨야 한다. 특히 경북고 선배 이승엽과의 투타 맞대결은 가장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도 이적 당시 이승엽과 대결이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엽은 15일 한화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배영수와 이승엽은 지난 2005년 11월13일 코니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삼성 소속의 배영수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몸담고 있던 이승엽을 상대로 3번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1회 무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 3회 헛스윙 삼진, 4회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완승이었다. 
하지만 당시 배영수는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 물론 이승엽도 20대 후반의 한창 나이였지만, 배영수도 이제는 140km대 초반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 나이는 지났지만, 여전히 팀 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타 맞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배영수는 올해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71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와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8탈삼진 7실점했다. 이승엽은 15경기 타율 2할9푼1리 16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건재를 과시 중이다. 배영수가 이기기 위해선 이승엽을 넘어야 한다. 
배영수에 앞서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한 권혁은 14일 경기에서 친정팀 상대로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홀드를 따냈다. 이튿날 삼성 류중일 감독은 "혁이는 원래 볼이 좋다. 한화 가서 잘하니 보기 좋더라"고 말했다. 권혁에 이어 배영수도 친정팀 삼성 상대로 설욕투를 펼칠 수 있을지, 이승엽과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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