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선배 이동국처럼 될 수 있을까?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6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김현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기분좋게 슈퍼매치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박주영은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박용우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전반서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박주영은 후반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원톱 김현성의 뒤에서 2선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상대 수비와 볼을 경합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을 극명하게 나타냈지만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서 윤주태와 공격을 함께 펼친 박주영은 측면에서 제대로 된 볼 연결이 이뤄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 결과 제대로 된 슈팅을 펼치지 못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박주영은 분명 부담스럽지만 후반서는 달라졌다. 김현성이 전방에서 힘을 가지고 움직이자 스스로 공격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후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주영은 "원래 선호하는 포지션은 아니다. 그러나 팀 사정상 내게 주어진 역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후반에 돌파 후 패스 연결을 했다. 아직 완벽하게 맞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그 상황이 다시 온다고 해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 복귀 후 꾸준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믿음을 보내고 있다. 아직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적기 때문에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정상적인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아직 박주영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추후 시간이 지났을 때도 문제가 있다면 냉정하게 평가를 내릴 것이다. 출전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은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이동국은 지난 2011년 8경기 동안 무득점을 기록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이동국은 전북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고 기대하고 있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분명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 후 이동국은 침착하게 반격을 펼쳤고 16골과 1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팀 플레이를 완벽하게 만들어 냈고 전북을 최고 자리에 올려 놓았다.
물론 당시 이동국과 현재 박주영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박주영은 분명 출전 기회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어차피 박주영에게 큰 기회를 걸고 있는 서울이라면 그가 정상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팀과 선수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다.
비록 상황은 다르겠지만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할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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