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아담 윌크(28, LA 에인절스)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윌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0-1로 앞선 8회 선발 헥터 산티아고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공식 성적은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다소 과정은 불안했으나 어쨌든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MLB 복귀전에 대해 감상에 젖을 시간은 길지 않았다. 1사 후 오도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불안감을 내비친 윌크는 모어랜드에게 우전안타, 필더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벤치에서 윌크의 상태를 점검하고 내려갔을 정도로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윌크는 스몰린스키를 86마일(138㎞) 슬라이더를 통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고 앤드루스는 82마일(132㎞) 체인지업으로 역시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만 9회 선두타자 로살레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지는 못했다.
2011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윌크는 2011년과 2012년 두 시즌 동안 8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 3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2013년에는 NC와 계약을 맺고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으나 저조한 성적으로 퇴출됐고 퇴출 이후 한국 무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윌크는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었으나 MLB 콜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날 경기 전 MLB에 승격했다. 불펜 소모가 많았던 에인절스의 선택이었다. 다만 언제까지 MLB 무대에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주말쯤 합류가 예상되는 개럿 리차즈가 돌아오면 다시 마이너리그 무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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