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그’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할 전망인 가운데, 북미용 닛산 ‘로그’ 생산 공장 중 하나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16일(한국시간)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는 “닛산이 일본서 자사 크로스오버 모델 ‘로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하고, 미국 판매 모델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닛산이 최근 일본에서 출시한 닛산 ‘로그(X-트레일)’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하고, 미국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로그’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출력 145마력의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30 kW의 전기 모터, CVT 변속기가 탑재된다. 자체 테스트에 의하면 미국 연비 기준으로 약 20.8km/l의 연비 효율을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닛산은 ‘로그’의 북미 전체 판매량 중 40%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매체 카스쿱은 닛산이 최근 ‘201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토요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장착되며 4륜 구동을 지원, 올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닛산의 ‘로그 하이브리드’ 해외 판매 계획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노부수케 토우쿠라(Nobusuke Toukura) 닛산 ‘X-트레일’ 개발 수석 엔지니어는 “미국 시장에서의 로그 하이브리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토우쿠라 수석 엔지니어는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정부의 환경 규제로 인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우리는 필요할 때를 대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용 ‘르노’의 모델 추가로 인한 부산공장의 변화가 예상되냐는 질문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일본 내수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닛산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 대개 일본 내수용에서 그쳤다. 설사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일본에서의 출시와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해 부산 공장에서의 생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미국 서부 해안 지역 물량인 8만 대를 담당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2000억 원 이상의 부산공장 투자는 부품 국산화를 위한 것이기에 가솔린 모델 생산 시설과 전혀 다른 하이브리드용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닛산의 ‘로그’는 북미에서 중형 세단 ‘알티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며 올 3월까지 총 6만 4486대가 판매돼 닛산의 북미 전체 판매량 중 28%를 담당했다.
한편, HIS 오토모티브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올해는 2%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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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인 닛산 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