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특타를 많이 한 덕분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의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김태균은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 3홈런 7타점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안타 5개가 모두 장타라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홈런 3개, 2루타 2개로 이 기간 김태균의 장타율은 1.000에 달한다.
시즌 첫 9경기에서 김태균은 24타수 7안타 타율 2할9푼2리에 홈런이 없었다. 장타도 2루타 2개가 전부로 장타율 역시 .375에 불과했다. 김성근 감독도 "김태균의 타구가 뜨지 않는다"며 고심했다. 결국 경기 전 김태균을 붙잡고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최근 5경기에서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면서 장타력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균 역시 장타 부활의 비결로 김성근 감독과 특타 효과를 말한다. 경기 전 김 감독과 특타를 통해 한동안 잃어버렸던 '거포 스윙'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요즘 감독님과 특타를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스윙 궤도에 대한 지적을 하셨다. 그동안 배트를 너무 엎어서 올려치는 동작이 있었다. 그것을 레벨 스윙으로 바꾸면서 배트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연습한 뒤로 좋은 타구들이 하나둘씩 나오더라"고 말했다.
장타를 의식한 어퍼 스윙이 아니라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레벨 스윙이 되면서 타구의 질이 날카로워졌다. 올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880g 배트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그는 레벨 스윙을 통해 배트 스피드를 극대화했다. 지난 14일 삼성전 동점 투런 홈런도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장타 스윙을 되찾은 뒤 김태균은 타석에서 보다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대놓고 장타를 노리는 듯 시원하게 풀스윙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태균은 "장타를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나오는 스윙이다. 안 좋을 때에는 그런 스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초반에 상대의 견제를 받으며 타격 페이스가 저조했지만 김태균은 특유의 인내심으로 기다렸다. 그는 "초반에는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감이 좋지 않을 때는 억지로 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젠 타이밍이 조금씩 맞으니 스윙이 과감하게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태균의 거포 본능 회복과 함께 한화 타선의 다이너마이트도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했다. 김태균은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연습을 많이 했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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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