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찰리, 달갑지 않은 4월 징크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6 13: 01

NC 에이스 찰리 쉬렉(30)의 4월 징크스가 계속 되고 있다. 달갑지 않은 일이다. 
찰리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에이스를 내고도 경기를 내준 NC는 3연패를 당했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끊어줘야 할 에이스가 미덥지 못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찰리의 구속은 140km 안팎에 그쳤고, 제구도 잘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날 좋을 때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찰리이지만 쌀쌀함이 느껴지는 4월의 밤은 그 찰리가 아니었다. 불안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끝에 5회를 겨우 채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타입의 찰리는 올해도 4월 출발이 쉽지 않다. 지난 3일 마산 한화전, 9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2경기 모두 5⅔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가 아니었다. 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이지만, 평균 5이닝밖에 못 던지고 있다. 
찰리의 4월 징크스는 첫 해부터 시작됐다. 2013년 첫 해 4월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고전했다. 2년차가 된 지난해에도 4월 5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2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2년간 4월 성적이 10경기 5패 평균자책점 4.68에 머무른 것이다. 
그나마 올해는 승리도 올리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이지만, 에이스에 어울리는 내용은 아니다. 특히 15일 롯데전처럼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찰리의 투구는 더욱 아쉬웠다. 언제나 그렇듯 시즌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찰리의 4월 징크스는 개인뿐만 아니라 팀으로 볼 때도 아쉬움이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그런 징크스는 빨리 깨는 게 좋다. 에이스라면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해도 경기를 잡을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며 "에이스라면 승패를 떠나 이닝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NC 불펜이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에이스로서 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물론 찰리는 지난 2년 동안 검증된 10승 투수다. 5월부터 날이 풀리면 분명히 제 몫을 할 것이다. 찰리 스스로도 "지금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페이스를 조절하겠다"고 말한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4월 징크스를 깨는 것도 필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아직 4월은 보름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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