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27,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 플레이오프 탈락에 좌절을 금치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OKC)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38-113으로 대파했다.
웨스트브룩은 1쿼터에만 23점을 퍼부어 구단 신기록을 세우는 등 역대급 대활약을 선보였다. 미네소타를 잡아야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실낱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37점을 퍼부은 웨스트브룩은 평균 28.1점을 찍으며 제임스 하든(평균 27.4점)을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웃지 못했다. 같은 시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8-103으로 꺾고 12연승을 저지하는 파란을 연출했기 때문. 뉴올리언스와 OKC는 45승 37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뉴올리언스가 서부 8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뉴올리언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1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경기 후 플레이오프 탈락소식을 들은 웨스트브룩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득점왕 타이틀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ESPN’과 인터뷰에서 “하~ 득점왕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오~ 그래 잘했네’라고 이야기할 순 있을 것이다. 난 이제 집에서 다른 팀들의 경기를 봐야 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웨스트브룩은 “득점왕을 못해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이 더 낫다”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스캇 브룩스 감독은 “웨스트브룩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그는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 패스, 수비까지 만능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이런 활약을 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며 제자를 위로했다.
1976년 이후 역대 득점왕 중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사례는 단 5차례만 있었다. 최근에는 2004년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28.03점으로 득점 1위를 했지만 올랜도 매직은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케빈 듀런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최근 6년 중 득점왕 5회를 합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듀런트는 온갖 부상으로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서지 이바카 역시 6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웨스트브룩도 부상으로 67경기에 나서 28.1점, 7.3리바운드, 8.6어시스트, 2.1스틸로 대활약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한 끝이 모자랐다. 여러모로 그에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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