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 아쉽지만 미래를 봐야지"
한화 김성근 감독이 우완 투수 이태양(24)의 시즌 아웃에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지만 미래를 생각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6일 대전 삼성전이 우천 연기된 가운데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1년을 생각하면 이태양이 빠진 게 크다. 아쉽지만 미래를 볼 때 결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 15일 이천에서 열린 LG 2군과 퓨처스 경기에 등판했으나 2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었던 이태양은 수술 대신 재활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고, 인대접합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가 우천 연기 되기 전 이글스파크에서 이태양을 만났다는 김성근 감독은 수술과 관련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고, 이태양도 "빨리 수술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태양에게 따로 해준 말은 없지만 미래를 볼 때 빨리 결정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태양이 빠지면서 피처가 없어졌다. 내일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배영수를 쓸 수 있다. 유창식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중간으로 쓸 수 있다"며 "바깥에서 뭐라 하더라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어쩔 수 없다. 우리 팀 사정이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타선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성열은 심리적으로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 외야 수비도 곧잘 한다. 지명타자로만 뛰다 외야 수비를 함께 하니 타격에 리듬이 살아난 듯 같다"며 "김태균도 타법이 바뀌었다. 시즌 초반과 달라졌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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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