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전날 심판 판정항의와 관련해 심판진과 입장을 정리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심판진을 찾았다. 이후 김 감독은 “심판분들도 고생이 많으신데 어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만큼, (판정항의에 대한 일도) 끝났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게 인사드리고 웃었다”고 말했다.
전날 김 감독은 7회말 문선재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했다. 김 감독이 문선재가 2루를 향하는 과정에서 스리피트를 벗어났다고 주장한 반면, 심판진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김 감독의 항의가 길어지자 심판진은 김 감독의 퇴장을 결정, 김 감독은 올 시즌 첫 감독 퇴장을 당했다.

이후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임기준을 두고 “선발투수인 만큼, 어느 정도 던져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교체시기를 결정할 것이다”며 “기준이가 아예 이번 선발 등판을 거르며 5일 쉬는 것 보다는, 모든 선발투수들이 하루 씩만 밀리는 게 낫다고 봤다”고 전했다. 임기준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틀 후 선발 등판하게 됐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브렛 필과 관련해 “필과는 꾸준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족 이야기도 하고, 광주 생활이 어떤지도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시범경기에서 필을 두 타석만 소화하게하고 교체하니까 필이 당황해하면서 더 뛰고 싶다고 하더라. 필에게 부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 교체하는 거라고 설득시켰었다. 그 정도로 필은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필이 스틴슨과 험버가 적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필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종종 함평을 방문, 2군 및 재활선수들을 보는 것과 관련해 “시즌 시작하고 두 번 갔다. 한 번은 몰래가서 보고 왔고, 지난주에는 2군이 원정경기 갔을 때 재활군 선수들과 차 한 잔씩 했다”며 “서재응 김병현 등 2군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 해도 바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1군에 있는 선수들과 교체될 만한, 성적이나 상황이 되야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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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