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연장 12회 혈투에 피로가 누적됐던 kt wiz와 두산 베어스 불펜이 휴식을 취했다.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 팀의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오후 3시부터는 비가 그쳤지만 경기가 정상 진행되지는 못했다. kt는 경기장에 나와 기다리다가 다음 원정지인 대구로 출발했고, 두산 선수단은 취소 결정이 일찍 내려져 숙소에서 대기하다 잠실로 돌아가 자율훈련을 진행했다.
양 팀 불펜은 하루 쉬어가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kt의 앤디 시스코가 2⅓이닝, 두산의 이현호가 2⅔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나 양 팀 불펜은 10이닝 가까이 책임졌다. kt에서는 40구 이상 던진 투수가 셋(이성민, 장시환, 심재민) 있었고, 두산도 3명(이재우, 김강률, 윤명준)이 35개 이상을 던졌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리즈 1차전인 14일 경기를 봐도 그렇다. 무려 22안타를 내줬던 kt는 선발 정대현이 3이닝밖에 버티지 못했고, 6명의 불펜투수가 동원됐다. 그 중 심재민과 이성민은 15일에도 나왔으니 연투했다. 두산에서도 오현택과 김강률이 14일과 15일 연투했다. 그 중 오현택은 이틀간 56구를 던져야 했다.
이날도 경기를 했다면 필승조를 비롯한 불펜투수들이 연투를 피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른 취소 결정이 양 팀 불펜에는 단비가 됐다. 하루 쉬어간 kt는 17일부터 대구에서 삼성을 맞아, 두산은 롯데를 잠실로 불러들여 3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다른 선발투수들과 야수들도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이전 등판에서 4이닝만 소화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하루 더 쉴 수 있고, 9일 잠실 넥센전에서 136구 노히트노런을 해낸 유네스키 마야도 시간을 갖게 됐다. 선발 출장하고는 있지만 허벅지가 좋지 않았던 민병헌, 종아리 통증이 있는 오재원도 휴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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