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눈물의 7이닝 역투, 야속한 등 뒤의 동료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6 20: 54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심수창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심수창은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출전,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인 10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고도 불펜 방화로 롯데에서의 첫 승리를 날렸던 심수창은 이번에는 동료들의 잇딴 실책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1회부터 롯데 야수들은 실책 퍼레이드를 펼쳤다. 첫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2루수 정훈이 더듬으면서 1루에서 살았고, 김종호의 3루수 앞 땅볼은 황재균이 바운드 처리에 실패했다. 여기서 공식 실책으로 기록된건 박민우 타구 뿐이었다. 심수창은 곧바로 나성범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테임즈에게는 1타점 중전안타를 연달아 내주고 2실점을 했다. 

심수창의 고난은 계속됐다. 3회 선수타자는 다시 박민우, 이번에는 1루수 김대우가 강습타구 땅볼처리에 실패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공식 기록은 안타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공이었다. 이후 김종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에 몰린 심수창은 나성범에게 희생플라이 그리고 본인의 폭투까지 더해져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점수를 내준 것도 찜찜할 심수창이지만 실책성 플레이 2개가 안타로 기록돼 자책점이 늘어난 것도 마음에 걸릴 만하다. 앞선 10일 경기에서도 롯데 야수들은 심수창이 마운드를 지킬 때 실책 2개를 남발하며 2점을 내줬는데, 그나마 비자책점 처리가 됐었다. 
수비는 흔들렸지만 심수창은 흔들리지 않았다. 투구수를 절약하는 공격적인 피칭을 7이닝을 소화했다. 3회 나성범부터 6회 테임즈까지 11타자 연속 범타처리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고 7회 역시 3자범퇴를 기록했다. 동료들도 조금씩 힘을 내 3-4까지 추격한 상황, 그러나 심수창은 8회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10일 경기가 끝난 뒤 심수창은 "내게는 승리가 참 어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시즌 2번째 등판에서도 심수창은 등 뒤에 서있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