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명품수비에 시즌 2번째 안타까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6 21: 39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 손시헌은 시즌 초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유지훤(전 OB)이 갖고 있던 47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넘어선 직후 11일 마산 SK 와이번스 전에서 뒤늦은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후로도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때문에 손시헌은 15일 기준 타율 2푼6리를 기록 중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안타는 나올 때가 되면 나온다"고 계속해서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지만 롯데와 가진 원정 3연전 중 2경기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가 적지 않게 나왔지만, 손시헌이 친 공은 희한하게도 야수 정면으로만 향했다.
그리고 16일 사직 롯데전, 손시헌은 왜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는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타격이 안 되면 수비가 허술해지는 선수는 적지 않다. 수비에 들어가서도 타격할 생각에 사로잡혀있으면 그렇게 된다. 그렇지만 손시헌은 확실하게 공격과 수비를 나눠 자기 자리에서 기량을 뽐냈다.

특히 6회말 나온 내야땅볼 처리는 압권이었다. NC가 4-1로 앞서가던 상황, 롯데 선두타자 손아섭은 2루 베이스 위를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도 빨랐다. 그렇지만 손시헌은 정확한 수비 시프트에 잽싼 몸놀림을 더해 1루에서 손아섭을 잡아냈다. 몸을 한바퀴 돌린 뒤에도 손시헌의 송구는 정확하게 1루로 향했다. 곧바로 다음 타석 황재균이 홈런을 쳤는데 손시헌의 수비 덕분에 솔로포가 될 수 있었다. 
호수비 직후에는 좋은 타격이 이어졌다. 손시헌은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내야안타로 출루, 시즌 2번째 안타를 쳤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김대우 미트로 빨려들어가 다시 한 번 불운이 찾아오나 싶었지만 워낙 잘 맞은 타구라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왔고 그대로 내야안타가 됐다. 타격 슬럼프는 종종 작은 일을 계기로 사라지는데 손시헌도 타격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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