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 역투’ SK, 넥센에 1피안타 영봉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6 21: 16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원해 역투를 펼친 채병룡의 대활약을 등에 업은 SK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을 나눠 가졌다.
SK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해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친 채병룡의 맹활약,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이 조화를 이룬 끝에 10-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첫 영봉승. 전날 아쉬운 역전패를 설욕한 SK는 9승5패를 기록하며 다시 선두 삼성(10승5패) 추격에 나섰다. 한편 넥센(5승9패)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작부터 SK 타선이 힘을 냈다. 넥센 선발 한현희의 제구가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1회 선두 이명기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나주환의 우전안타, 그리고 2사 후 박정권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SK는 이재원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며 SK는 2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다.

SK는 1회 수비에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복사뼈를 맞고 쓰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2회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이 든든하게 마운드의 중심을 이어받은 사이 4회 2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정상호 김성현의 연속 볼넷으로 한현희를 강판시킨 SK는 박재상이 두 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최정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최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6-0으로 달아났다.
SK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현이 하영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솔로홈런(시즌 1호)을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에는 정상호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8회에는 2사 2,3루에서 박진만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밴와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은 2회부터 7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낚았다. 타선에서는 이재원이 결승타를 쳤고 나주환이 7번 타순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베테랑 박진만은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며 김성현은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한편 밴외트는 정밀검진 결과 골절은 피한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
반면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고 타선도 무기력했다. 1회 밴와트에게 선두 고종욱이 볼넷을 골라낸 이후 채병룡에 막혀 7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빠진 이택근, 스나이더, 박동원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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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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