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역전패를 설욕한 김용희 SK 감독이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채병룡(33)의 역투를 칭찬했다.
SK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해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의 역투,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이 조화를 이룬 끝에 10-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는 SK의 올 시즌 첫 영봉승이다. 전날 아쉬운 역전패의 기억도 깨끗하게 갚았다. 타선에서는 이재원 나주환 박진만이 멀티히트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역시 마운드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인 채병룡의 역투에 결정적이었다. 1회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복사뼈를 맞아 교체된 밴와트를 대신해 2회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회부터 7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1회 아찔했는데 밴와트가 부상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 채병룡이 오늘 베스트 피칭을 했다. 70개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교체했다"라면서 "타격에서도 효율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잘 뽑았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은 점은 패하고 난 다음날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는 점이다. 어제 아쉬운 패배를 잘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든 부분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SK는 17일 인천 LG전 선발로 윤희상을 예고해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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