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볼넷으로 자멸했다. 무려 13개의 볼넷을 범했고, 두 번 연속으로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하며 결승점까지 내줬다. 팀 볼넷 13개는 KBO리그 통산 최다 2위의 기록. 2008년 9월 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이 한화를 상대로 볼넷 14개를 범한 게 최다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KIA 투수들이었다.
KIA는 16일 잠실 LG전에서 5-10으로 패배, 3연승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임기준부터 홍건희 임준섭 심동섭이 모두 볼넷으로 고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고 실점하는 과정 모두에 볼넷이 자리하고 있었다.
1회말 임기준이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병규(7번)의 2루 땅볼에 실점했다. 3회말에도 임기준은 첫 타자 정성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이어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LG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최악은 6회말이었다. 5회말에도 볼넷 3개로 만루위기에 놓였던 KIA는 6회말 볼넷만 4개를 범했다. 심동섭이 첫 타자 손주인부터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만루에서 이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이어 KIA는 심동섭이 볼카운트 2B0S으로 몰린 상황에서 최영필을 올렸으나, 최영필도 정의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범해 4-5로 역전당했다.
KIA는 7회초 필의 2루타와 이범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최경철의 솔로포와 양석환의 타구에 3루수 박기남이 에러를 범해 접전 끝에 허무하게 흐름을 LG에 내줬다. 문경찬이 박용택에게 볼넷, 팀 볼넷 13개째를 기록했다.
결국 문경찬은 이병규(7번)에게 스리런포까지 허용, 5-10이 되면서 KIA는 백기를 들었다. 승리도 없이 불명예의 기록과 대패만 당한, KIA에 있어서는 허무했던 이날 경기였다.
한편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전적 8승 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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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