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은 개성이 넘치는 선수다. 강속구투수로 롯데 1선발 역할을 책임질만큼 기량이 뛰어나고, 실제로도 3경기 2승 1패 18⅔이닝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량 만큼이나 성격도 매력적이다. 롯데 외국인선수 3명 가운데 가장 한글과 한국어 구사에 능하다. 이미 1월 스프링캠프 합류 당시부터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쓸 정도였는데, 글자 모양을 외워 옮기는 게 아니라 한글 자모를 이해하고 발음에 따라 적었다. 사직구장 외야 펜스 광고문구는 이미 시범경기때 뗐다. 뜻은 아직 이해하지 못해도 한글로 읽는 건 가능하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구사하는데, 포수 강민호와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할 정도다. 부산에 있다보니 사투리를 배웠는데, 꽤나 구수하게 구사한다. 외국인선수 구단 화보촬영을 앞두고는 '내 사진은 상의탈의에 몸에 오일을 바르고 찍어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도 가진 남자다. 린드블럼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당시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린드블럼은 "커쇼와 나는 서로의 결혼식에 참가할 정도로 친했다. 커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A.J. 엘리스·스캇 밴 슬라이크와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의 다음 등판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잡혔다. 롯데가 주말 잠실경기를 펼치면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에 밀집한다. 린드블럼의 한국무대 데뷔전은 지난 달 31일 잠실 LG전이었는데 당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린드블럼은 갑자기 "두산과 LG 팬들 가운데 어느쪽이 응원 소리가 크냐"고 물어왔다. LG전에서 LG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하던 게 인상깊었다던 린드블럼은 "두산도 그렇게 팬들의 목소리가 크냐"고 묻기도 했다.
담이 약한 선수는 원정 마운드에 섰을 때 상대 팬들의 응원소리에 위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린드블럼은 그런 선수는 아닌 듯했다. "두산 팬들이 크게 응원을 해도 좋다. 내 임무는 그들을 조용히 만드는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18일 두산전, 린드블럼이 자신의 호언장담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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