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올해 계약을 맺은 전 삼성 투수 릭 밴덴헐크가 1군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31일 2군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밴덴헐크는 1군 마운드 시험을 위해 야후옥션돔에서 등판해, 안정된 제구력과 95개라는 효율적인 투구수로 코치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5일 기준 그의 2군 성적은 3경기 17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1이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한국에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180개) 등 모든 부문에서 투수 랭킹 상위권을 휩쓸었다. 16일 일본 스포츠 언론 '스포르티바'에 따르면 그는 198cm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직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일본 프로야구계의 러브콜을 받았고 2년간 4억 엔에 소프트뱅크와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밴덴헐크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밴덴헐크의 2군 등판을 지켜본 뒤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발 제이슨 스탠리지(3경기 2승1패 1.19), 중간투수 에디슨 바리오스(7경기 7홀드 0.00)와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7경기 4세이브 0.00), 그리고 내야수 이대호(56타수 8안타 타율 .143)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규정상 외국인 보유수는 무한정이지만 1군 등록 범위는 4명으로 한정돼 있다. 게다가 KBO 리그와 마찬가지로 한 포지션만 모두 등록할 수 없다. 이대호를 제외한 3명의 투수 중 한 명이라도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낸다면 밴덴헐크를 콜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팀에서 뺄 수 없는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위 매체는 "이대호는 개막부터 타율 1할대의 부진을 겪고 있다. 아마 외국인 선수 포지션 제한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마운드에 4명을 등록할 수 없어 구도 감독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유일한 외국인 타자 이대호에 대한 아쉬움을 보태기도 했다.
어찌됐든 밴덴헐크는 스프링캠프 중반 왼 다리 폐각근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아쉽게 됐다. 이로 인해 팀이 육성 선수로 내렸다가 급히 콜업한 바리오스가 필승조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계속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때를 노리는 수밖에 없다. 밴덴헐크의 일본 도전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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