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삼성과 대결, 경기해봐야 실감날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7 13: 01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삼성과 홈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된 한화 배영수(34)가 경기 전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날씨를 확인하기 위한 그때,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고 있었다. 배영수는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영수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정준 한화 전력분석코치가 "경기 안 하면 1패 안 하는 것이다"는 농담을 던지자 배영수는 "코치님이 또 승부욕을 자극하시네"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15년 동안 몸담은 '친정팀' 삼성과의 첫 승부를 앞두고 배영수는 뭔가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결국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고, 배영수와 삼성의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화와 삼성은 이날이 3연전 마지막 경기였고, 다음 맞대결은 내달 12~14일 대구에서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그때도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맞대결 여부는 확실치 않다. 

우천 연기가 결정 난 뒤 배영수는 캐치볼과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는 "삼성과 첫 대결이었지만 친정팀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었다. 크게 기대한 것 없이 평소와 똑같았다"며 "솔직히 아직은 별 느낌이 없다. 경기를 해봐야 알 듯하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삼성과 직접적으로 승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 면이 있다. 다음달 대구 3연전에 대해서도 배영수는 "어디서 경기를 하든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주위에서는 "대구에서 첫 등판하는 것이 그림이 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모든 시선은 배영수와 삼성의 첫 대결에 이목이 집중돼 있었지만 그가 가장 아쉬워한 것은 팀을 위해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시즌 초반 허리 담 증세를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던 배영수는 선발과 구원으로 1경기씩 2경기밖에 안 던졌다. 
이태양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황이라 선발 로테이션에서 배영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은 물론 이기는 경기에서 배영수의 구원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배영수 역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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