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의 비상, NC 선발 마운드에 뜬 햇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7 07: 07

NC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23)이 비상하고 있다. NC 선발 마운드에는 햇살이 떴다. 
이태양은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NC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NC의 3연패를 끊는 의미 있는 경기에 이태양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태양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3년 5월15일 사직 롯데전 이후 701일만의 승리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마산 SK전에도 이태양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평균자책점은 2.19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2할5리이고, WHIP 역시 0.97로 매우 뛰어나다. 

이태양의 호투는 최근 선발 마운드가 다소 불안한 NC 마운드에 큰 힘이다. NC는 베테랑 손민한이 분투하고 있지만,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의 페이스가 다소 처져있다. 에릭 해커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최근 3연패는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시즌 최다 3연패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이태양이 단비 같은 투구를 해주며 NC의 연패를 끊었다. 베테랑 손민한과 함께 올 시즌부터 4~5선발로 새롭게 로테이션에 들어왔지만 시즌 초반만 놓고 본다면 실질적인 NC의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태양은 볼끝에 힘이 붙으며 특유의 무브먼트가 더욱 돋보인다. 기존 속구와 커브의 투피치에서 벗어나 서클체인지업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지난해보다 볼끝에 힘이 붙었다.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는 있었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태양은 2013년에도 시즌 초반 선발로 인상적인 투구를 한 바 있다. 5월까지 10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이후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10.23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이태양은 "2년 전에도 시작은 좋았지만 한 번 밸런스가 깨진 뒤로 내 것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지며 생긴 선발 자리에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올해는 꾸준하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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