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불러주시든 준비 되어있다".
NC 우완 강속구 투수 이민호(22)가 홀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종현이 빠진 NC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민호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장성우에게 홈런을 맞고서 볼넷 3개를 주며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민호의 홀드와 함께 NC는 3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이민호는 올해 8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홀드 4개를 기록 중이다. 삼성 안지만(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홀드 8개를 기록했던 그는 벌써 4홀드를 따내며 필승 셋업맨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모두 홀드를 기록하며 NC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민호는 150km 안팎의 강력한 속구가 매력적이다. 속구만으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9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3개로 9이닝당 탈삼진 12.54개에 달한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 구원투수에게 탈삼진 능력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민호는 가치가 충분하다.
이민호는 "태군이형이 항상 '넌 직구가 좋은 투수이니까 자신 있게 던져라.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던지면 된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직구 말고 변화구도 던져야 한다. 슬라이더와 함께 스플리터도 활용도를 높일 것이다. 2사 후에 약한 것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인데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전 선발 후보였지만 원종현의 대장암 투병에 따른 전열 이탈로 이민호는 다시 구원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는 "선발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손민한 선배님이나 (이)태양이형이 잘해주고 있다.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은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막는 것이다. 매경기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제 불러주시든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벌써 홀드 4개를 따낸 이민호는 홀드왕 경쟁에서도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부문 1위 안지만을 계속해서 추격 중이다. 이민호는 홀드 경쟁과 관련해서도 "욕심은 나지만 의식하면 안 된다. 하나씩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NC는 올 시즌 가장 큰 불안 요소가 원종현의 공백이었다. 이민호의 홀드 행진이 그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안지만 독주체제가 될 뻔했던 홀드왕 경쟁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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