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덩이 이성열, "달라진 건 멘탈 뿐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7 13: 00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멘탈이 강해졌을 뿐이다". 
이성열(31)이 한화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성열은 이적 후 6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성열의 합류 이후 한화 타선의 장타력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화 이적 후 이성열이 터뜨린 안타 8개 중 5개가 장타. 장타율은 무려 1.000이다. 시즌 초반 장타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는 이성열의 합류 이후 장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주장 김태균의 표현대로 이성열이 한화의 막혀있던 코를 뚫어줬다. 한화에는 이성열이 복덩이와 다름없다. 

그렇다면 한화에 온 뒤로 이성열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는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다. 경기에 계속 나가며 여유가 생긴 것이다. 멘탈이 강해졌다. 경기에 자주 나가 결과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멘탈이 강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이적 후 출장 기회를 보장받으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성열은 이적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대전 LG전에서 4회 대타로 나와 한화에서의 첫 타석을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김성근 감독은 그를 빼지 않고 수비도 기용했고, 이성열은 6회 역전 투런 홈런으로 보답했다. 그 다음 경기부터는 쭉 좌익수로 선발출장하고 있다. 모처럼 전폭적인 기회를 받은 것이다. 
멍석을 깔아놓자 이성열의 스윙은 더욱 거침없어졌다. 그는 "야구는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인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자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면서 이전보다 공도 잘 볼 수 있고, 앞에서 칠 수 있게 됐다. 마음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변화를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성열이 와서 타선에 숨통이 트였다"며 "외야 수비도 곧잘 한다. 지명타자로만 나오다 외야 수비를 함께 하니 타격에 리듬이 살아난 게 아닌가 싶다"며 "심리적으로도 편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결국 이성열의 심리적인 안정이 변화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열도 한화에 와서 잘 풀리고 있고, 한화도 이성열이 와서 타선이 살아났다. 이성열과 한화의 궁합이 좋다. 이성열은 "내가 와서 팀이 이긴다는 이야기를 들어 다행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팀을 위해 장타도 많이 치고, 타점도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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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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