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9)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때문이다. 다행히 공백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SK도 상황을 보고 대체 선발 투수를 투입시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심산이다.
SK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밴와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밴와트는 16일 인천 넥센전 1회 도중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발 복사뼈를 직격당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밴와트는 정밀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엄청나게 빠른 타구에 정면으로 맞은 만큼 상태가 멀쩡할 수는 없다. "심한 타박상"이라는 게 SK 관계자들의 표현이다. 이에 SK는 밴와트에게 열흘 정도 휴식을 주기로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1~2번 거른다는 의미다.

대체 선발 요원은 2군에서 찾지 않고 1군에서 승격시키기로 했다. SK는 16일 밴와트를 구원해 7이닝 퍼펙트 역투를 펼친 채병룡을 비롯, 고효준 박종훈까지 세 명의 롱릴리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백인식과 5선발을 놓고 다퉜던 자원들이다. 지금도 능히 8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로 돌려도 상관이 없다. 김용희 감독은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라고 확답을 미루면서도 세 선수 중 하나를 선발로 쓰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한편 밴와트를 대신해서는 베테랑 불펜 요원인 이재영(36)이 1군에 올라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활을 계속 했던 이재영은 지난 15일 2군에 합류해 1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역시 30개 이상,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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