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부진이 심상찮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던 나바로는 16일까지 타율 1할7푼5리(57타수 10안타) 6홈런 10타점 10득점에 그쳤다.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릴 만큼 파괴력은 뛰어나나 정확성은 기대 이하.
17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나바로의 부진 원인을 묻자 "나바로라고 매일 칠 수 있는가. 컨디션이 좋으면 잘 치고 컨디션이 나쁘면 못 치는 것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머니, 남동생 등 가족들을 한국에 초청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오면 달라지지 않겠냐"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나바로는 대구구장 인근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집에 들어가도 아무도 없을 뿐만 아니라 TV를 켜도 그의 허전함을 달래주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일까. 나바로는 틈만 나면 태블릿 PC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랜다. 류중일 감독은 "사람이 혼자 있으면 얼마나 외로운데. 누가 있어야 대화도 나누고 밥도 먹고 그러는데 많이 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 측은 나바로의 가족에게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5장을 제공하고 숙소도 작년보다 좀 더 넓은 평형으로 마련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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