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담장을 살짝살짝 넘어가는 타구에 승리조건은 날아갔다. 윤희상(30, SK)이 비교적 좋은 투구를 보이고도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윤희상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노렸으나 6이닝 동안 6피안타(4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내용은 무난했다. 그러나 솔로포 4개를 맞았고 팀 타선도 윤희상을 지원하지 못하며 오히려 패전위기에 몰렸다. 2013년 8월 3일 두산전 이후 이어온 홈 5연승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1회와 2회는 좋았다. 1회 1사 후 김용의는 145㎞ 빠른 공으로, 박용택을 133㎞ 포크볼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이병규(7번)를 우익수 뜬공으로, 이진영을 145㎞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그리고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호조를 이어갔다.

3회는 위기였다. 선두 양석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번트를 대지 못한 최경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박지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오지환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김용의는 허를 찌르는 커브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아쉽게 1실점했다. 선두 박용택과의 승부에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143㎞ 빠른 공이 가운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대처하며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이병규를 2루수 땅볼로,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정의윤도 2루수 방향으로 살짝 뜨는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5회에는 솔로포 두 방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두 선수에게나 올 시즌 마수걸이포의 희생양이 됐다. 선두 양석환에게 던진 포크볼이 통타당하며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윤희상은 2사 후 오지환에게도 빠른 공이 높게 형성되며 우중간 솔로포를 허용했다. 6회에도 선두 박용택에게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솔로홈런’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6회까지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윤희상은 1-4로 뒤진 7회 이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6km였으며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다.
skullboy@osen.co.kr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