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2를 위한 힘찬 첫 걸음이었다. CJ 엔투스가 신라이벌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고 롤챔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CJ는 1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진에어와 준플레이오프전서 무결점 플레이에 힘입어 3-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CJ는 오는 24일 SK텔레콤과 롤챔스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전 "한 세트 한 세트 결승전에 임하듯 최선을 다하겠다. 아끼는 카드는 없다"라고 공언했던 강현종 감독의 말처럼 CJ는 다양한 전략으로 진에어를 압도하며 PO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진에어는 비장의 수로 준비했던 미드 스왑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신라이벌로 칭해질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롤챔스 스프링 준플레이오프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시작부터 CJ가 진에어의 조직력과 변칙 전략을 제대로 되받아쳤다. 1세트의 히어로는 '스페이스' 선호산이었다. 코그모를 손에 쥔 선호산은 퍼스트블러드로 여창동의 쉬바나를 하단에서 잡은 뒤 곧바로 위쪽으로 이동해 상단 지역에서도 여창동의 쉬바나를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모르가나와 합공으로 잡아내면서 초반 기세를 주도했다.
승패가 갈린 싸움은 용을 사이에 두고 붙었던 교전. 여기서 빛난 건 '샤이' 박상면의 헤카림이었다. 박상면은 순간이동으로 기막힌 순간에 합류하면서 뒤로 물러나던 진에어의 진영을 헤집으면서 상대 챔피언들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결국 CJ는 포탑을 보이는대로 철거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잘자란 선호산은 폭발적인 화력쇼로 상대 챔피언들을 학살하면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역시 CJ가 준비한 카드가 즐비했다. 1세트 키플레이어 중 하나였던 '앰비션' 강찬용의 누누가 금지되자 CJ는 정글러로 그라가스를 뽑아들었고, 직스에게 미드를 맡기면서 진에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유롭게 벽을 넘나들고 술통으로 상대에 치명타를 가하는 그라가스는 위력적이었다. 여기다가 직스희 화력 지원, 헤카림의 기동력은 도저히 진에어가 버틸 수 없었다.
박상면의 헤카림이 전장을 질주하면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다가 직스의 화력지원까지 CJ가 8-2로 쉽게 2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진에어는 3세트 '캡틴잭' 강형우와 함께 1, 2세트 자신을 힘들게 했던 헤카림을 금지시켰지만 CJ가 이번에도 수싸움에서 진에어에 앞서갔다. 헤카림이 금지되자 자신있게 쉬바나를 가져온 CJ가 밴픽에서 부터 진에어 보다 웃는 입장이었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홍민기의 쓰레쉬가 스페이스 선호산의 우르곳을 어둠의 통로로 살려내면서 기분좋게 시작한 CJ는 그라가스의 절묘한 합류로 기세싸움으로 볼 수 있는 킬을 따내면서 진에어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선 세트서 화력을 담당했던 강찬용의 그라가스와 신진영의 직스는 3분까지 5킬을 합작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판가름지었다. CJ는 30분경 바론버프를 취하면서 글로벌골드까지 1만 이상 앞서나가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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