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에이스모드’ 두산, 에이스 4인방 구성 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17 21: 32

더스틴 니퍼트(34,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모드’로 돌아왔다. 두산은 로테이션에 4명의 에이스를 보유하게 됐다.
니퍼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타선이 2회말까지 11득점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니퍼트는 부담 없이 롯데 타자들을 상대하며 기대대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팀의 12-1 대승 속에 니퍼트는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는 투구 수를 7~80개 수준으로 맞춰주겠다는 팀의 방침에 따라 77구만 던져 4이닝 1실점하고 피칭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이제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니퍼트는 마운드 위에서 감독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초반부터 타선이 많은 점수를 얹어줘 니퍼트의 어깨는 가벼웠다. 그래서 니퍼트도 무리할 필요 없이 간단히 맞혀 잡으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쌓아 나갔다. 5회초까지는 탈삼진이 3개밖에 없었고, 대신 투구 수 85개로 6회초까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뒤에는 1점도 주지 않겠다는 듯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해가며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6회초 선두 손아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타자 황재균, 최준석, 김대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유도한 뒤에 최준석을 상대로는 1B-2S에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어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여세를 몰아 다시 김대우까지 헛스윙 삼진. 1점도 쉽게 주지 않는 에이스의 위용 그대로였다.
이날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한국에서 줄곧 던져오던 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속과 구위였다. 경기 초반 조금이라도 격차를 만회하고자 했던 롯데 타자들은 니퍼트의 벽에 완전히 막혔다. 2회까지 얻은 11점보다 더 든든한 것이 마운드 위에 선 니퍼트의 존재감이었다.
강한 힘을 가진 빠른 공은 물론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슬라이더,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모두 수준급이었다. 여기에 자신이 가진 구종 중 가장 느린 커브도 간간히 구사하며 니퍼트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골반 통증으로 약간 늦게 시즌을 연 니퍼트가 100%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오며 두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유네스키 마야,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에이스 4인방’이 결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팀의 9승 중 6승을 합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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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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