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의 홈런' 나바로, 부진 탈출 예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17 21: 24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나바로는 지난해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바로의 올 시즌 활약은 기대보다 실망에 가까웠다. 16일까지 6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지만 타율이 1할7푼5리(57타수 10안타)에 불과했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나바로라고 매일 칠 수 있는가. 컨디션이 좋으면 잘 치고 컨디션이 나쁘면 못 치는 것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그의 타격감 회복을 기대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구단 측에 나바로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족을 한국에 초청해달라고 요청하기도.

류중일 감독의 진심이 나바로에게 전해졌을까. 나바로는 이날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6-1 승리에 이바지했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나바로는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4구째 직구(138km)를 받아쳐 우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째. 10일 대구 KIA전 이후 7일 만의 대포 가동이다.
이후 삼성은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과 이승엽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구자욱의 쐐기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바로가 호쾌한 한 방을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나바로의 대포 가동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에게도 큰 힘이 됐다. 지난달 28일 SK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서 첫 승을 신고한 뒤 4일 잠실 LG전과 10일 대구 KIA전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그는 나바로의 든든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내가 등판할때 나바로가 홈런을 쳐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한 번 기대해보겠다"는 피가로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나바로가 되살아난다면 삼성 타선은 그야말로 완전체다. 나바로가 이날 홈런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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