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안영명(31)이 선발 전환 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태양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임을 재확인했다.
안영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로 한화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안영명은 평균자책점 역시 3.18에서 2.76으로 끌어내렸다.
안영명은 올 시즌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화 팀 사정이 그를 선발로 필요했다. 이태양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게 결정타였다. 당초 이태양은 19일 NC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15일 LG 2군과 퓨처스 경기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배영수도 허리 담 증세로 시즌 초반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송은범과 유창식도 기복 심한 투구를 보여 벤치에 고민을 안기고 있었다. 결국 안영명에게 선발 기회가 왔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10년 4월3일 대전 삼성전 이후 1834일만의 선발승. 구원으로 3일 연투 이후 하루만 쉬고 나왔지만 투혼의 85구를 뿌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날 안영명은 더욱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벌이다 사구 4개를 허용하는 등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1회 2사 1루, 2회 무사 2루, 3회 2사 1·2루, 4회 2사 1루에서 실점 없이 막아냈다.
5회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대량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총 투구수 94개에서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스트라이크 50개, 볼 44개로 제구는 좋지 않았지만, 고비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안영명은 최고 구속이 143km로 빠르지 않았으나 속구(42개) 외에도 슬라이더(31개)·체인지업(12개)·커브(9개)로 변화구가 잘 먹혀들었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에선 속구 위주로 빠르게 승부했지만 선발로 돌아선 뒤에는 변화구를 가미한 완급조절이 되고 있다.
다만 안영명의 선발 전환과 함께 비어버린 중간은 한화의 또 다른 과제가 됐다. 이날 경기도 7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중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안영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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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