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투수들이 이틀연속 제구력 난조로 경기를 내주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필립 험버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앞섰으나 후반 불펜진의 난조로 3-4로 역전패를 내주었다. 전날 LG와의 잠실경기에서 무너졌던 불펜진이 이날도 제구력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날 KIA는 모두 14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졸전을 벌였다. 선발투수 임기준이 4개, 홍건희가 3개를 허용했고 임준섭도 2개를 내주었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동섭은 엄격한 볼판정까지 겹치며 3개를 내주었고 최영필과 문경찬도 1개씩 추가로 내보냈다. 심판의 엄격한 볼판정까지 겹치며 불펜의 제구력은 7실점으로 이어졌고 역전패의 화근이 됐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날의 여파가 그대로 남은 듯 했다. 선발 필립 험버가 6회까지 90개의 볼을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KIA가 잡았다. 수비의 안정감도 있었다. 그러나 3-1 앞선 상황에서 험버가 내려가자 상황이 급변했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화근은 볼넷이었다. 7회초 바통을 받은 박준표는 선두 유한준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전안타를 맞았고 박헌도에게는 변화구를 던지다 몸을 맞혀 위기를 불렀다. 1사후 대타 김민성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서 내려갔다. 구원에 나선 심동섭은 대타 강지광을 다시 몸을 맞히며 밀어내기 한 점을 내주었고 고종욱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었다.
역전 점수도 볼넷이 불씨가 됐다. 8회 등장한 김태영이 1사후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곧바로 박헌도에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다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불과 이틀전만해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던 필승조들이 갑자기 제구난에 빠지는 기이한 현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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