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 없이 역전승 이끈 넥센의 필승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4.17 22: 15

빅볼은 없었다. 그러나 필승조가 있었다.
넥센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3으로 뒤졌으나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하고 경기후반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치며 4-3으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중반까지는 최근 넥센의 부진한 공격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경기였다. 장타로 단숨에 승기를 잡는 빅볼도 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승부로 돌파구를 만들려고 했으나 상대의 수비에 차단되는 모습이었다.

1회초 톱타자 고종욱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보내기 번트로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문우람 2루땅볼에 이어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1사후 박현도 2루타, 윤석민의 중전적시타로 선제점을 뽑는데 성공했지만 이것이 끝이었다.
4회 1사후 좌중간 2루타로 나간 유한준이 상대의 허를 찔러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차단됐다. 이어 5회초 선두 김하성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질주했으나 중계플레이에 막혀 객사하고 말았다. 
여기에 이택근의 허리통증 이탈에 스나이더의 부진, 강정호의 빈자리까지 겹치며 박병호를 고립무원으로 만들었다.넥센 특유의 홈런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실마리는 필승조 조기 가동이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5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부르자 지체없이 문성현을 빼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쾌투를 펼쳤다.
KIA의 후속 공격을 막으면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 염감독의 구상이 맞아 떨어졌다. 7회 넥센은 KIA 필승조 박준표와 심동섭을 상대로 밀어내기 사구와 고종욱의 동점타 등 2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8회에는 박헌도의 역전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필승조는 착착 돌아갔다. 7회에는 김영민이 올라 8회 1사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소방수 손승락이 바통을 이었다. 손승락은 9회말 선두 최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위기에 몰렸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막고 승리를 지켰다. 물샐틈 없는 필승조가 역전을 이끈 것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