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패 속 희소식, 손아섭 7G만에 장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8 07: 11

롯데 자이언츠가 잠실 주말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롯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1-12로 졌다. 선발 송승준이 1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6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으며, 타선은 선발 4안타 4볼넷으로 1득점에 그쳤다. 그 1점도 최준석의 홈런 덕분이었다.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고 타선도 잠잠했지만 롯데가 얻은 건 있다. 팀 공격 핵심인 손아섭의 슬럼프 탈출 조짐이다. 손아섭은 이날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6회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밀어친 2루타를 날렸다. 타격감이 좋을 때 나오는 코스 그대로였다.
이제 개막 후 16경기밖에 안 됐지만, 손아섭의 타격침체는 꽤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이 전부다. 볼넷 6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10개를 당했다. 손아섭이 당한 아웃카운트 31개 가운데 삼진 10개를 제외하면 땅볼이 16개, 뜬공이 5개로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원래 땅볼이 많은 타자 손아섭이지만, 타구를 외야로 잘 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롯데는 시즌 초 황재균이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짐 아두치의 활약과 하위타선의 쏠쏠한 타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손아섭만 정상 타격 컨디션이라면 득점력은 폭발할 수 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야구장에 일찍 나와서 특타도 치고, 장종훈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상의도 했지만 타격 컨디션은 돌아오지 않았다.
장 코치는 손아섭에게 '시즌 20번째 경기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된다. 시즌은 길고, 지금 당장 (제대로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나오는) 안타는 도움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몇 경기는 버리고 원래 타격 밸런스를 찾아라'고 조언을 했다. 그 덕분인지 손아섭은 주중 NC 다이노스전을 치르며 점점 히팅 포인트를 찾았고, 17일에는 2루타까지 신고했다.
손아섭이 밀어서 좌중간을 갈랐다는 건 희소식이다. 타이밍과 히팅 포인트가 원상복귀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이 직접 타순변경을 자청할 정도로 팀과 동료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제 점점 타이밍이 맞고 있다"고 손아섭의 타격 페이스 회복을 누구보다 바랐다.
1번 아두치에 2번 황재균, 그리고 3번 손아섭-4번 최준석이 현재 롯데가 꾸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타선이다. 손아섭이 다시 3번 자리에서 컨디션을 되찾는 날, 롯데 타선도 정상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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