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등정’ LG, 4월 버티기 성공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8 06: 04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울상을 짓던 LG가 어느덧 5할 승률로 돌아왔다.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가며 끈질기게 버텼더니 이제 승패차가 사라졌다. 이 정도 기세라면 ‘4월 버티기’라는 그들의 목표도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LG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루카스 하렐의 호투와 솔로포 네 방을 터뜨린 타선의 장타력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LG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5할 승률에 드디어 올라섰다. 마운드가 여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개막 후 줄곧 속을 태웠던 타선이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1승 이상의 값진 의미로 남았다.
개막 후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LG는 그 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공식으로 널뛰기를 뛰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승은 2연승이 딱 한 번 있었다. 투·타에서 불균형이 있었다. 마운드는 잘 버틴 반면 타선은 침체를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16일 잠실 KIA전에서는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17일 인천 SK전에서는 올 시즌 첫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과시 중이다.

사실 LG의 4월은 최대 위기로 예상됐고 그 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20승 이상을 합작할 수 있는 두 선발투수(우규민 류제국)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잭 한나한은 아직도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며 단 1경기도 1군에 출장하지 못했다. 시작하자마자 유원상(컨디션 저하) 박용택(독감) 이 각각의 사정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마무리 봉중근은 최악의 시즌 출발이었다. 그래서 화두가 ‘버티기’였다. 이 고비만 넘기면 5월부터는 해볼 만하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버티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이라는 비교적 낯선 얼굴들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평균자책점이 3점대다. 불펜은 봉중근의 부진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탄탄한 야수진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고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차분하게 치고 나갈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인상이다.
또한 다른 팀과는 달리 최약체 kt와의 경기가 없었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승률 인플레’ 없이 5할을 채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직 4월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기세라면 5할 언저리에서 버티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5월부터는 전력이 더 좋아진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5월 중 복귀할 예정에 있고 한나한도 5월에는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2군에서 감각을 다듬고 있는 젊은 야수들까지 합세한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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