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우승 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첼시와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인다.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첼시의 안방 스템퍼드 브리지서 열리는 EPL 33라운드서 정면 충돌한다.
우승 향방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맨유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첼시는 승점 73으로 선두다. 리그에선 지난 1월 2일 토트넘전(3-5 패) 이후 11경기(8승 3무) 무패가도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 12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 원정길서 고전하다 후반 43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맨유는 최근 리그 6연승으로 승점 65, 3위까지 뛰어올랐다. 파죽지세다. 내용도 흠 잡을 데가 없다. 토트넘을 안방에서 3-0으로 완파했고, 리버풀 원정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전서도 4-2 완승을 거뒀다. 첼시까지 잡는다면 역전 우승 드라마도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경기 전 사전 인터뷰서 우승 야망을 드러냈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반 할 감독은 "나도 무리뉴 감독도 '우리는 우승컵을 위해 산다'고 이야기했던 거 같다"면서 "우리는 지금도 그러고 있다. 유일하게 만족감을 주는 건 우승하는 것 뿐이다. 2위나 3위를 해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집중하는 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름이 걸려 있는 문제다. 그래서 감독들은 우승컵에 매달린다. 목표에 다다르면 행복해진다"면서 "축구계서 젊은 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런 목표에 다다르는 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더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와중에도 감독직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 할 감독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부상 악재가 겹쳤다. 마이클 캐릭, 마르코르 로호, 달레이 블린트, 필 존스 등이 결장한다. 조니 에반스도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게다 맨유는 올 시즌 원정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반면 첼시는 안방호랑이로 군림했다.
반 할 감독은 "이번 도전은 엄청난 것"이라며 "먼저 맨유는 원정서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첼시는 홈에서 패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첼시가 안방서 경기를 하지만 그들도 무승부라면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첼시는 맨유를 꺾고 싶어할 것이고, 우리도 그들을 꺾고 싶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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