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이대호(33)의 '클린업 활약'에 반색했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4회 싹쓸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의 시즌 첫 결승타이자 첫 3안타 경기였고 12경기 만의 타점이었다.
이날 전까지 1할4푼3리의 타율로 고전하고 있던 이대호는 일본 현지에서도 의문과 관심의 대상이었다. 경기 전 구장에서 만난 소프트뱅크 담당기자들은 하나같이 "지난해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는데 타격 부진에 빠져 있어 모두들 원인을 궁금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도 스스로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안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했던 부진에 구도 감독 역시 이대호 기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절대 라인업에서 빼는 일은 없다"고 믿음을 보여줬던 구도 감독은 17일 경기 후 "이대호는 역시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오늘 기대에 보답해줬다"며 기뻐했다.
이대호도 "오랜만에 팀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지금까지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안타가 나와 고생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의 3안타 활약에 팀도 개인도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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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