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야구로 바뀌어야 한다".
넥센이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2013년 4위에 이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실적을 자랑했지만 2015시즌들어 저조한 행보를 하고 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이어 최근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 등 부상선수들이 속출해 타선도 약해졌다.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마운드도 흔들리고 있다.
특유의 중심타선의 화력도 약해졌다. 어쩌면 어쩔 수 없이 강자의 야구가 아닌 약자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염경엽 감독도 부임 이후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짜놓은 밑그림이 모두 헝크러졌기 때문이다. 당장 전력에서 개선되는 조짐도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염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특히 선수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염감독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 앞서 "선수들이 감독이 안쓰러운지 눈치를 보고 있다. 선수들이 눈치를 보면 강한 야구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 주중 SK전에서 선수들을 따로 모아 강한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언제 실수하고 플레이를 못하더라도 야단친 적 있었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대로만 하면 된다. 쫓기는 야구는 하지 말자. 득점찬스에서 자꾸 안되니까 심리적으로 몰리고 있다. 그럴 필요성은 없다. 안되더라도 여유를 갖고 야구하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염감독의 주문이후 넥센은 이날 KIA전에서 이기면서 2승1패로 한숨을 돌렸다.
특히 염감독은 넥센야구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동안 강력한 장타력을 앞세운 빅볼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스몰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박병호도 미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무더기 홈런으로 상대를 제압했던 지난 2년의 야구가 바뀔 수 밖에 없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염 감독은 "지금은 싸우면서도 내년을 생각하는 상황이다. 우리 팀이 많은 돈을 들여 (내외부의 거물급)FA를 잡을 수 없다고 본다면 빨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홈런을 앞세운 빅볼야구를 했지만 홈런타자가 없으면 빠른 기동력과 세밀한 스몰볼을 해야 한다. 넥센 야구도 이런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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