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개막 15경기를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NC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10-6 승리를 거뒀다. 연패를 끊는 데 성공한 한화는 7승8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순위는 아직 8위이지만 4위권과는 1.5경기차로 여전히 추격권에 있다.
시즌 초반 한화의 성적이 고무적인 건 예전처럼 초반 판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하위로 처진 신생팀 kt가 2승14패에 그치며 나머지 팀들이 승리를 많이 쌓아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한화가 kt와 한 번도 경기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적이다.

7승8패는 2009년 이후 한화가 거둔 개막 15경기 기준 최고의 성적이다. 2009년 당시 한화는 개막 15경기에서 7승7패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마크하며 8개팀 중 4위에 올라있었다.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 동안 한화는 개막 15경기부터 하위권으로 밀리며 다른 팀들에게 기선제압 당했다.
2010년에는 5승10패로 8개팀 중 7위에 그쳤고, 2011년은 4승10패1무로 8위 최하위였다. 2012년에도 4승11패에 그치며 8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개막 13연패로 시작한 2013년은 2승13패로 신생팀 NC에도 뒤져 9위 최하위였다. 지난해에도 5승10패에 그치며 9개팀 중 7위로 초반부터 힘겨웠다.
돌아보면 매년 긴 연패가 문제였다. 개막 15경기 내로 2010년에는 4연패, 2011년에는 7연패, 2012년에는 3연패 두 번에 4연패 한 번, 2013년에는 개막 13연패가 차례로 있었으며 지난해에도 3연패에 이어 4연패가 있었다. 연패를 타면서 안 좋은 흐름으로 연결, 시즌 초반부터 레이스에서 뒤처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3·5일 마산 NC전에서 2연패가 최다 기록으로 그 외에는 연패가 없다. 넥센과 함께 아직 한 번도 연승이 없는 한화이지만, 쉽게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 두산-NC-LG-삼성 등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한 것이 의미 있다. 2점차 이내 승부도 5승3패.
올해 개막 15경기 성적은 한화의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2루수 정근우, 포수 조인성이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마무리 윤규진도 부상으로 최근 일주일 빠져있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는 한화, 올해는 정말 확실히 달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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