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일부 포지션의 무한 경쟁 구도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장성우가 1루수로 나가고, 김민하가 외야에 나간다. 성우가 잘 치니까 공격적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선발 라인업에 생긴 변화를 공개했다. 상대 선발인 좌완 장원준을 겨냥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확실한 주전 선수들을 뺀 나머지 포지션이 한 선수로 고정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창 좋을 때 쳐주고 떨어지면 다른 선수가 와서 치면 된다”며 이 감독은 한 포지션을 여러 선수가 번갈아 채워주면 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하준호는 지금 퓨처스리그에 있지만 그 동안 김문호가 와서 나름대로 해줬고, 이번에는 김민하가 해준다면 더 좋을 수도 있다. 선수들도 계속 벤치에 있는 것보다 나갈 수 있는 것이 좋다. 서로 경쟁도 되는 것 같다. 좋은 활약을 해야 살아남는다”며 고른 선수 기용이 선의의 경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경쟁을 시킬 수는 없다. 손아섭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이 감독은 “손아섭은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없는 선수는 바꿔주면서 써야 한다. 그게 내 몫이라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안에서도 보이지 않게 경쟁이 돼야 한다”는 말로 기본적인 선수 활용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러한 이 감독의 생각에 따라 이날 장성우는 데뷔 이후 처음 1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또한 김민하도 선발 출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타석을 따낼 기회를 얻었다. 이들이 같은 포지션 내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며 만들 시너지 효과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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