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공부를 좀 하라고 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부동의 리드오프 이명기(28)의 타격 부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며 SK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린 이명기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에 머물고 있다.
절대적인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타구의 질 자체가 좋지 않아 고민이다. 이명기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타구의 질이 좋지 않다. 타이밍이 늦는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테면 3루수 옆으로 빠져 좌익선상으로 타고 흐르는 2루타다. 결과는 2루타로 좋은 편이지만 이명기는 이에 대해 "제 타이밍에서 맞지 않은 안타다"라면서 "정타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명기는 17일 인천 LG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모두 타구에 힘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용희 감독도 이명기의 생각과 같았다. 김 감독은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좋을 때는 좌중간이든 우중간이든 잘 맞은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명기는 18일 인천 LG전에는 선발에서 빠진다.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 이명기가 선발에서 제외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믿음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정확한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을 가진 이명기를 SK 부동의 리드오프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 모든 구상을 결정했다. SK에서 가장 입지가 탄탄한 선수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기장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현재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고 슬럼프 탈출의 단초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명기가 빠진 자리는 주장 조동화가 대신한다. 1번 중견수로 출장한다. 한편 7번 2루수 자리에는 나주환을 대신해 박계현이 선발 출장한다. 부진에 빠져 있는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은 4번 우익수로 출장해 변함 없는 신임을 과시했다. 다만 김 감독은 "타선에 부침이 있는 편이다. 타순 변화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