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대승을 이끌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5-1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수원은 이상호와 정대세가 2골을 터트렸고 염기훈은 1골-2도움으로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따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슈퍼매치 역대전적에서 32승 16무 25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수원이 서울을 5-1로 이긴 것은 1999년 이후 약 16년 만이다.

수원은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2무)을 이어갔다. 승점 14로 선두 전북 현대(승점 19) 추격에 나섰다. 서울은 2승 1무 4패를 기록해 승점 7에 머물며 상위 스플릿 진입에 실패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정말 오늘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 오늘은 전략적으로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면서 "전반서는 체력 안배하며 경기를 잘 풀었다. 후반서 냉정함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찬스가 많을 것이라고 주문했던 것이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전남전 후 이상호는 몸살이 났다. 서정진은 발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둘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서정진은 숙소로 올려 보냈고 이상호는 컨디션을 조절했다. 잘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1골-2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에 대해서는 "어제 훈련을 하다 염기훈이 다치면서 크게 부상을 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MRI로 확인한 결과 인대에는 이상이 없었다. 염기훈은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왼발을 다쳤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염기훈이 참을 수 있다고 경기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염기훈에게 볼이 가면 쉽게 뺏기지 않는다. 상대의 수비가 추가되면서 공격이 잘 이뤄진다. 빠르게 공격을 진행하면 상대 수비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염기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골을 터트린 정대세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 경기중에 과도하게 욕심을 내다보면 망가질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어시스트를 하다 보면 선수는 좋은 찬스를 맞이하게 된다. 경기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정대세가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의 시발점이 나 인 것은 맞다. 그러나 골이 들어가면서 틈을 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런 부분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찬스가 생기면 냉정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다. 간절함이 컸던 것 같다. 올해는 반전을 만들고자 했던 간절함이 대승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일 바로 일본으로 가야 한다. 슈퍼매치와 같은 라이벌전은 후유증이 굉장히 크다. 체력적으로 더 어렵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라이벌전 후 우라와와 경기를 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고 대답했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 부임 후 가장 큰 문제점은 후반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이다. 컴팩트한 축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은선을 축으로 권창훈-이상호 그리고 염기훈, 산토스 등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방에 압박을 할 때 5명이 한꺼번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6명이 동시에 압박을 가하게 되며 위협적이 된다. 훈련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려울 수 있다. 그것이 잘 이뤄지는 것이 좋아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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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