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정면승부' 린드블럼, 물거품 된 완투급 역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18 20: 28

조시 린드블럼(28, 롯데 자이언츠)이 완투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으나 눈물을 흘렸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했다. 앞선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고 있던 린드블럼은 야수들의 도움까지 받으며 시즌 3승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불펜의 부진으로 팀이 5-7 역전패해 승리가 날아갔다.
시작부터 힘 있는 투구가 계속됐다. 첫 이닝부터 삼자범퇴였다. 린드블럼은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150km를 찍기도 한 구위를 앞세워 민병헌-정수빈-김현수로 이어진 두산의 상위타선을 완벽히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지속적으로 146~7km에 달했다.

3회까지는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2회말 공 5개로 두 타자를 잡아낸 린드블럼은 6번 오재일과 7구 승부까지 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도 선두 최주환과 7구 승부를 펼쳤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한 뒤 허경민과 정진호도 나란히 범타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4회말에는 실점이 나왔다. 선두 민병헌에 맞선 린드블럼은 초구에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이어 3루수 황재균과 3루측 파울라인 사이를 통과한 정수빈의 적시 2루타에 린드블럼은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린드블럼은 다시 살아나 8회말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 된 8회말에도 140km대 중, 후반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는 여전했다. 경기 전 포수 강민호는 “린드블럼은 4~5회에도 147~8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돌아도 맞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설명 그대로였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도 엿보였다. 강민호는 “린드블럼은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한화전에서 (김)태균이 형을 상대로도 연속으로 몸쪽에 빠른 볼을 던져 삼진을 잡더라”며 놀라워했다. 이날도 린드블럼은 빠른 볼 위주의 볼 배합으로 정면승부를 택했고,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힘으로 눌렀다. 109개의 공 중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합한 것이 총 77개였을 정도로 변화구 비중은 크지 않았다.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진 린드블럼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정진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홍성민-이명우-이정민은 두산 타선에 공략당하며 5-4까지 추격당했다. 결국 2사 1, 2루에 나온 최주환의 끝내기 3점홈런에 5-7로 패하면서 린드블럼의 3번째 승리도 없던 일이 됐다. 완투에 버금가는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으나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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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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