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 뒤 역전패' 강민호, 장원준에 빛바랜 판정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18 20: 30

강민호(30,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에도 절친 장원준(30, 두산 베어스)과의 투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팀은 역전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강민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강민호는 장원준과 세 번의 승부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판정승했다.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에서도 강민호는 장원준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당시 7번 타순에 배치됐던 포수 강민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외야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며 2타수 1안타로 첫 부산 원정에 나선 장원준을 괴롭힌 바 있다.

첫 타석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2회초 선두 최준석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를 상대로 장원준은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3구까지 계속 변화구가 들어갔다. 그러다 4구째에 처음 선택한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5구째에 강민호의 방망이가 돌아갔고, 잘 맞았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끝났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강민호가 장원준을 울렸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 3루에 나온 강민호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본 뒤 볼 2개를 골라냈다. 그리고 4구째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강민호의 적시타에 롯데는 1점 더 달아났다.
마지막 대결이 된 5회초에는 다시 장원준이 이겼다. 강민호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왔고, 2B로 유리하게 출발했으나 스트라이크 카운트 하나가 채워진 뒤 파울을 때렸고, 5구째 들어온 커브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5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장원준이 강민호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킨 순간이기도 하다.
사직에서 한 번, 잠실에서 한 번 성사된 둘의 맞대결은 두 번 모두 강민호의 승리로 끝났다. 강민호는 2경기에서 홈런 하나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장원준을 흔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장원준이 웃었다. 1-5로 뒤지던 두산은 9회말 차곡차곡 쫓아간 뒤 최주환이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려 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4연승으로 1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시즌 초 두 번이나 만난 옛 배터리의 다음 맞대결은 당분간 없다. 5월에는 양 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가장 빠른 것이 6월 19~21일에 있을 잠실 3연전인데, 이 3경기 중 한 경기에 장원준의 로테이션이 맞춰질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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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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