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야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을 선사했던 ‘인천 영웅’들의 시즌 출발이 엇갈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낸 간판선수들의 출발에 각 팀의 성적과 구상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는 것은 어쨌든 리그 최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팀의 핵심선수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이다. 지난 시즌 성적도 적잖이 반영된 대표팀 명단이라 직전 시즌 성적도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팀으로서는 올 시즌 기대가 큰 선수들이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다소간 차이가 난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아직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투수 쪽에서는 양현종(KIA)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18일까지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KIA의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지만(삼성)은 여전히 삼성 불펜의 핵심이다. 10경기에서 7홀드를 쓸어 담으며 평균자책점 1.93으로 리그 최고 불펜 요원다운 활약이다. 임창용(삼성) 또한 무난한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 몫을 했던 김광현(SK)도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반면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이재학(NC)은 시즌 2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평균자책점도 7.04로 저조하다.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넥센)도 마찬가지다.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11로 혹독한 선발 전환기를 보내고 있다. 봉중근(LG)은 미스터리한 부진에 빠져 화제가 됐다. 7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뒀으나 곧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7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24.30에 이른다.
포수 두 명은 쾌조의 활약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강민호(롯데)는 1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4홈런을 기록하며 명예회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재원(SK)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다. 16경기에서 타율 3할8푼6리와 17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경기까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내야수들은 대부분 무난한 활약이다. 강정호(넥센)가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박병호(넥센)는 16경기에서 타율 3할2리, 5홈런, 13타점으로 평균적인 몫은 하고 있다. 황재균(롯데)은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4홈런, 19타점의 대활약이고 김상수(삼성) 오재원(두산)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했던 김민성(넥센)도 부상을 털어낼 준비를 마쳤고 그 전 기록도 나쁘지 않은 편에 속했다.
외야에서는 올 시즌 FA 최대어인 김현수가 3할5푼7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가장 눈에 띈다. 민병헌(두산) 또한 타율이 무려 3할8푼9리에 이르고 나성범도 3할의 타율을 보유 중이다. 다만 손아섭(롯데)은 출발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고 나지완은 2할2푼의 부진에 빠져 있다. 한편 이태양(한화)과 홍성무(kt)는 팔꿈치 수술을 받거나 받을 예정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워 팀 벤치에 비상이 걸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