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는 박한이(삼성)의 대표적인 별명 가운데 하나다.
박한이는 데뷔 첫해(2001년) 117안타를 때린 뒤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최다 안타 1위(170개)에 등극하기도 했다.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타율 2할7푼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를 포함하면 3할 타율을 넘긴 것도 7차례나 된다.
삼성은 박한이가 입단하기 전까지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삼성은 박한이 입단 이후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부상도 실력이라고 했던가. 박한이는 성적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나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빠지지 않고 뛴다. 데뷔 후 이렇다할 부상으로 빠진 적도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에 '철인'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다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박한이는 18일 대구 kt전서 2-1로 앞선 8회 2사 1루서 박경수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혀 왼쪽 옆구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공을 잡고 쓰러진 박한이는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야구장 인근에 대기 중이었던 구급차를 타고 세명병원으로 후송됐다.
박한이는 세명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통해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선수가 통증을 호소해 영남대병원에서 2차 검진을 받았다. 구단 측에 따르면 박한이는 CT 촬영에서도 큰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19일 "박한이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생각이었으나 선수 본인이 내일까지 쉬면 된다고 한다"면서 "박한이는 정말 튼튼하다. 10년 넘게 100경기를 뛰었다는 건 대단하다. 그리고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건 하고 싶어도 앞으로도 못하는 기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여러모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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